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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155, Date : 2018년 5월 29일 오전 11시 37분 32초
  제목 [기고]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상담 절실하다(권수영 교수)
  글쓴이 관리자 (yccc@yonsei.ac.kr)
기사원문: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8&no=337988
(위 주소를 복사하여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시면 기사원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고]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상담 절실하다(권수영 교수)

얼마 전 신혼살림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여성 소방관이 교통사고로 희생된 사건으로 가족들이 오열하는 장면을 온 국민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았다. 그 새내기 여성 소방관의 남편도 소방관이었다. 임용을 앞둔 예비 소방관 2명을 포함해 참혹한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했을 동료 소방관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어떻게 멀쩡하게 다시 현장에 갈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난해 9월 `소방청 개청 119 비전 선포식` 방송 장면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행사 직전에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소방관 2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떠나보낸 아픔 때문이었다. 이처럼 재난은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과 그를 지켜보는 국민까지도 커다란 심리적 충격에 빠뜨린다. 최근 한국에서는 수많은 재난이 발생했다. 벌써 100번째 여진을 몰고 온 포항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제천·밀양 화재 사고와 같은 사회적 재난까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아픔은 피해자들, 그리고 재난에 투입되는 요원들에게도 뼛속까지 아린 기억으로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신체 기억이 수시로 떠올라 우리를 괴롭히면 정신의학 전문의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고 진단한다. 다행인 것은 우리 정부가 외상을 겪은 이후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위해 필요할 경우 상시로 상담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담 전문가로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 제도가 외상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소방관을 포함한 국민 전체를 위한 제도로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하여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위한 상담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행령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시행령에는 이런 상담 활동을 실시하는 전문인력에 대한 기준과 양성·훈련에 관한 내용이 마련돼 있지 않다.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 시행령에서도 각종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상담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고, 이를 의사면허를 받은 소방보건의(消防保健醫)의 직무로 규정하고 있다. 상담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 운영 결과 질병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소방본부장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건의해야 한다. 만약 소방관들을 잠재적인 환자로 여겨 상담 프로그램을 질병 치료를 위한 모니터링 과정으로만 여긴다면 이런 상담 프로그램의 심리적 안정 효과는 크게 반감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심리적 지원과 상담 활동은 전문 상담사로 하여금 상시 제공되게 해야 한다. 국가는 재난 피해에 대한 물질적 보상뿐 아니라 모두가 뒷전에 두기 쉬운 심리적인 지원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2016년 공개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의 생활실태 및 심리상태`에 관한 연구를 보면, 2년이 지난 시점에도 피해자 가족들이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음이 확인된다. 심리적인 지원만큼은 제한을 3년이나 5년 등으로 묶어두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재난은 발생 순간부터 `골든타임` 이야기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목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 잊고 있다. 상담 지원은 현재가 언제나 골든타임이다. 국가는 정신의학과 상담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시행령을 만들어 이미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위한 상담 활동`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래야 꼭 필요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온 국민과 국민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이 마음 놓고 상시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권수영 연세대 교수·한국상담진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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